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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 스태그플레이션은 진짜 올 것인가

by 굿데이투다이 2021. 10. 19.

지난 번 쓴 글에서 근래의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2021.10.13 - [경제] - (경제) 위기의 시대가 올 것인가

 

(경제) 위기의 시대가 올 것인가

또 이런저런 연유로 글 쓰는 작업을 소홀히 했다. 반성이다. 투자글이 그나마 조회수가 높아 투자글 위주로 편식했다. 반성이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 급등 이야기가 나오더니 석탄 가격,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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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한 '위기의 시대' 중에서도 가장 핫한 단어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다. 다들 잘 알겠지만 불황(Stagnation)와 물가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그야말로 앞뒤가 꽉 막힌 경제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결국엔 기업들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거기에 실물경기를 대변하는 고용시장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미국 내 기업들의 신규 채용 확대(노동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원금에 익숙해지고 코로나가 100%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은 구직활동을 여전히 뒤로 미루고 있는 것 같다. (* 9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코로나19 이전 63% 수준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니 자극적인 워딩으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기 좋아하는 투자회사와 언론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아주 좋은 단어를 쓰지 않을 수가 없겠다. 

 

美 증시 ↓·국제유가 ↑·공급부족發 인플레…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 munhwa.com

 

美 증시 ↓·국제유가 ↑·공급부족發 인플레…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 심상치 않은 세계경제 나스닥 2.8%↓ 6개월만에 최대 브렌트유 3년만에 80달러 돌파 코스피, 장 초반 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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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에너지 대란 뒤엔… 스태그플레이션이 덮친다” - 조선일보 (chosun.com)

 

[Mint] “에너지 대란 뒤엔… 스태그플레이션이 덮친다”

Mint 에너지 대란 뒤엔 스태그플레이션이 덮친다 전문가들 잇따라 경고

www.chosun.com

 

선동 당하기 좋아하는 일반 대중은 이런 기사들을 보고 검색에 들어간다. 구글 검색어 1등이라고 한다. 

시장은 공포…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버전일 뿐” | 서울신문 (seoul.co.kr)

 

시장은 공포…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버전일 뿐”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주 고객과의 상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고 포춘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도이치벨레(DW)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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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스태그플레이션이 진짜 일어나는 일이긴 한가 보면, 미국 기준으로 딱 한 차례 찾아왔다. 좀더 짧은 기간으로 줄여서 이야기 하면 두 번 일어난 일인데 그 두번은 크게 엮어서 한번으로 보기도 하는 것 같다. 1970년대의 이야기인데 간략히 말하면 오일쇼크로 인한 물가상승이 경기불황과 함께 찾아온 기간이다. 쇼크라고 부를만큼 유가가 크게 상승했고(기간 동안 대략 300% 정도 오른듯) 그렇게 오른 유가는 '생산비용 증가-기업 부담 증가-제품/서비스 가격 인상-구매 부담 확대-소비 축소-기업 생산 축소'로 이어지는 불황의 악순환을 만들어 냈다. 결국 공급쇼크로 인한 경제침체인 것이다.

 

*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한국은행 보고서를 참고하면 더 잘 나와있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지금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걸 보니 위기 이후에 급반등하는 물가와 기저효과 소멸에 따른 성장성 약화가 결합되면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걱정인 것 같기도 하다.  

 

https://www.bok.or.kr/portal/bbs/P0000528/view.do?nttId=171375&menuNo=200431&pageIndex=28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본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 BOK 경제연구(상세) | 수시 | 발간주기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BOK 경제연구를 제공하는 게시판

www.bok.or.kr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떨까.

결국 위에서 언급한 스태그플레이션 진입의 중요한 관문(?)은 소비 시장이다. 소비 위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기업들이 또다시 생산을 감축시켜 대응하게 될 것인지, 생산과 판매를 지속하며 불경기로의 이행을 막아낼지 결정된다고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품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소비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코로나로 인해 눌려있던 이연수요가 이미 다 해소가 되었을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주요국 초과저축이 GDP대비 10%에 달한다고 한다. 쓸 돈을 못쓰고 저축해놓았다는 이야기이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논하고 있는 시점에서 거리두기와 같은 제재가 해제된다면 결국엔 나가지 못하던 발길이 밖으로 향하고, 모일 수 없던 친구들이 모이고, 사지않던 외출용 옷을 사고, 먹고 마시고 할 것이다.(곧 블랙프라이데이도 다가온다) 쌓여있는 돈들이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공급충격을 받아낼 수요 버퍼가 꽤 있으니 과거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이 상황에 처한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니.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소비 시장에서 우리들 자신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두려운가? 저축해둔 돈을 쓰시라!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내 주식계좌에서 어차피 술술 돈이 흘러나갈 것이다. 그러기 전에 맛잇는 것 먹고, 이쁜 것 사면서 써야한다. 남는 것도 없이 계좌가 녹게 놔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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