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의 시대가 올 것인가
또 이런저런 연유로 글 쓰는 작업을 소홀히 했다. 반성이다.
투자글이 그나마 조회수가 높아 투자글 위주로 편식했다. 반성이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 급등 이야기가 나오더니 석탄 가격, 그리고 중국, 인도, 브라질로.. 점점 그 종류, 지역적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이다. 거기에 OPEC+ 이놈들까지 감산량을 유지해버렸다. 이런 수익성 높은 기간을 놓칠리가 없지. 그걸로 먹고사는 나라들이니..
주요 외신들도 에너지 위기라는 타이틀 하에 다양한 의견들을 제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보아야할 지점은 에너지 위기가 결국엔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고 예상보다 그 영향이 커질 경우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nergy crisis | Financial Times (ft.com)
Energy crisis | Financial Times
A new world is possible. Let's not go back to what wasn't working an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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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간 동안 에너지 위기의 양상으로 보여지는 현상들을 열거해보면..
* 영국 : BP 전국 1,200여개 주유소 지점 중 30%에 기름 부족 발생 → 주유소 런 발생
가스 부족으로 월간 전력 가격 1년 만에 7배 수준으로 상승, 에너지 공급업체 파산 위기(스톤로)
* 스페인 : 전력 가격 급등에 따른 시위
* 중국 : 10년 만에 전력난, 광둥성은 기업 대상 전력 사용 자제 지침(피크타임 최소 가동, 전력배급제 시행)
* 미국 :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전기요금 6~8배 상승, 정전 발생
아직은 심각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논할 정도의 사건들로 보이진 않지만 문제는 가격이 쉽게 떨어질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을 유발한 공급 차질이 표면적으로는 대부분 이상기후 혹은 사건사고에 따른 것이라고 보여진다. 미국 허리케인, 프랑스 송전망 화재, 중국의 정치적 목적의에 따른 석탄 수입 금지, 모두 이러한 각각의 연유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자 이러한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름하야 'Green bottle-neck'이라는 상황이 존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근 백신보급 등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탄소중립, 그린 트랜지션 등으로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 에너지 산업의 생산력이 약화되며 공급 차질의 뿌리를 점점 더 깊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언택트 시대, 4차 산업혁명(데이터센터, AI 등) 등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 폭증에도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중심의 투자와 화석연료 제한 정책으로 전력 수급에 간극이 발생한 것이다. 조금 더 말해보면 현재의 상황에서는 재생에너지 중심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특유의 간헐성으로 인해 전력공급 공백을 막기 위해 화석연료의 필요성이 순간적으로 더욱 극대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전세계적인 그린 트랜지션 기조의 방향성은 변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그게 맞는 방향이기도 하고,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탄소중립에 대한 여론몰이가 거세지면서 정책적인 과속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과속의 결과가 너무나 끔찍할 수 있으니 눈여겨 보아야 한다. 지금은 에너지 부문에 국한되어 보이지만 탄소중립이라는 건 발전 부문 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같은 소비 부문의 탈탄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배터리, 그리고 배터리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자재(리튬, 알루미늄 등등)에 대한 수요 역시 폭증하는 시점이 올 수 밖에 없고 에너지 위기와 동일한 자원 위기가 몰아닥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생산 부문의 가격 상승이 오래되면 소비자물가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우리의 미래인 것이다. 엄청나게 찍어낸 돈도 역시 이런 인플레이션을 더 높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인플레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온다면? 미처 세계 경제의 회복이 마무리도 되기 전에 인플레의 시대에 접어들면 결국 그 길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향하는 길이 아닐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더 커지고, 에너지를 무기화해 국가간 갈등이 생기는 등 정치/외교적 문제로 확산되고, 사회문제로 전이될 경우에는 정말 퍼펙트스톰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위기의 경로 상에서 결국엔 주요국 정부들은 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전환비용이라고 치더라도 내상이 깊으면 전환 자체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
https://www.fnnews.com/news/202110051814370818
석탄·석유·운임 ‘트리플 쇼크’… 인플레 공포 휩싸인 지구촌[글로벌 에너지대란 경고등]
국제 유가와 석탄 값이 각각 7년, 1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해양 운송비용과 다른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추가적 물가상승이 예상된다. 국
www.fnnews.com
http://news.bizwatch.co.kr/article/finance/2021/10/06/0006
[퍼펙트스톰 경고음]①어른거리는 스태그플레이션 유령
인플레이션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엄습하고 있다. 친환경 정책의 역설인 그린플레이션에 더해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병목현상까지 겹치며 오랫동안 잊혔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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